기미독립만세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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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장기리 90
탐방로그
기미독립만세 기념탑은 근처에 장기 버스 정류장이 있으며, 약 200m 떨어져 있어 도보로 3분 정도 소요된다. 이 곳 이외에도 위천면 장기리 위천면사무소 건너편에도 3.1독립운동기념비가 있다.

사적지 사진 상세설명

기미독립만세 기념탑
이 기념탑은 가조면 일원에서 전개된 3.1운동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1981년에 건립되었다. 거창군 가조면에서 거행된 3.1독립만세운동은 김병직(金秉直: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어명준(魚命俊: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등의 주도로 1919년 3월 20일 시위를 전개하였다. 일본헌병이 무력으로 저지하자 이들은 일본헌병분견소를 파괴하고 일본군과 난투를 벌이다 체포되었다. 이에 김관묵(金寬默: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정대필(鄭大弼: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등 애국지사들은 같은 달 22일 가조 가북면 주민 3,000여명과함께 장기리 만학정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후 독립만세를 외치며 거창읍으로 향하였다. 시위대열이 남하면 둔마리에 이르렀을때 거창 일본군 헌병대와 용산 일본군 헌병 분견대가 합세하여 무차별 발포로 4명이 현장에서 순국하였으며 주동인사 10여명이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기미독립만세 기념탑
기미독립만세 기념탑
외외늠름 가야영봉 여기 머물러 한 웅부를 열었으니 가소현 옛땅이라 들은 기름지고 물은 맑아 아름다운 산천은 인걸을 기다려 비로소 빛을 더하니 순후한 인심에 기상또한 스스로 높다. 마을마다 찬란한 사적 적지 아니하나 그 가운데서도 기미만세의거로 온 고을이 떨쳐나서 죽음으로 독립을 부르짖은 일은 길이 청사에 빛날 자랑임이 분명하다. 창의 있는 지 어언 60여년 상금토록 기념비 1수 이룩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던 중 오늘에야 가조 가북 양 면민이 회동하여 피로 얼룩진 자리에 의거탑을 세우게 되니 만시지탄은 있으나 후손으로서 어찌 감격이 없으랴. 기미만세의거는 한민족이 자주 자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분연히 떨쳐일어선 민족적 대의로 그 중에서 오히려 규모가 클 뿐만아니라 경상 북면에서 선단을 획하였으니 이 또한 뜻이 가볍지 아니하다. 3.1만세함성이 이곳 추벽까지 전해지자 평소 일제침략에서 통념하던 충의지사 오문현 김호 어명우 최영순 김호 김채환 신병희 어명철 이병홍등이 가조에서도 의거에 떨쳐 나설 것을 결의하고 극비리에 동지들을 규합하고 있던 차 이를 안 열혈지사 김병직 어명준등이 의분을 참지 못하고 3월 20일 장기리 시장날 정오를 기하여 독립만세를 외치고 용산 일헌분견소를 습격하니 이날 뜻을 같이한 창의군중이 4,500에 달하였다. 이에 대한 일제의모진 탄압과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거창장날인 3월 22일을 기하여 더욱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기로 기약하고 마을과 마을 문중과 문중마다 대표를 정하여 발기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미리 탐지한 일헌들이 그 주동자들을 무참히도 체포하여 형언할 수 없는 모진 고문을 가하였다. 이 소문이 퍼지자 오히려 의기로 자극된 가조 가북 삼천면민이 손에손에 태극기와 몽둥이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장기로 만학정 뜰에 운집하니 그 도도한 기상은 청천을 뚫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들은 곧 피체중인 지사들을 구출하여 일로 거창읍으로 향하였는 시위행렬이 사포현을 넘을때 미리 포진하고 있던 일헌들이 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제히 돌진하는 의거군중의 가슴에 무자비한 총격을 가하니 사포현 흰 벼랑은 온통 사상자의 유혈로 붉게 물들고 말았다. 참으로 저주받을 일제침략자들의 만행이었다. 이날 적의 흉탄에 신문구 배영환 조이록 이석종 허경두등이 현장에서 순국하고 최상선 최학서 이점준 문철주 곽병준등이 우리 헤아릴수 없는 사람들이 저들의 총칼 앞에 찢기고 쓰러지니 그날의 통한을 어찌 필설로 형언할수 있으랴. 이어 주동인물로 김병직 어명준 김관묵 어명철 김익동 김호 이병홍 강두몽 등이 피체되어 각각 3년 혹은 1년형을 치루었고 오문현 최영순 어명우 김채환등인 피신하여 옥고를 면하였다.
오늘 저 무심한 산천은 말이 없어도 그날 죽음으로 쟁취한 우리의 독립은 더없이 값진 피의 대가임을 증언하고 있다. 여기 돌을 세원 선열들의 의로운 넋을 위로하나니 호국의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우리의 숙원 몽상에도 잊을 수 없던 기미독립만세 기념탑은 우뚝 솟았다. 서운 감도는 비계영봉을 우럴어 흘립한 그 용자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랑스러운 조상을 둔 후손으로서 부끄럼없이 서게 되었다. 이 탑이 서기까지의 구구한 사연을 어찌 다 말하랴 당초 오림회에서 기념탑 건립을 발의했을때만 해도 뜻은 높고 힘은 적어서 모든 계획이 오히려 막연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고언앞에 이 고장 향토민의 치성어린 협조는 물론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어 오늘 이렇게나마 뜻을 이루고 후기를 적게 되니 벅찬 감회 이루 형언할 길 없다. 이 일을 이루어내기까지 성심으로 도와주신 내와유지 제위의 후의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아울러 금문옥필을 주신 김종탁 송갈희 양선셍께도 애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충원자의 방명이 보이는 바와 같이 폭넓은 참여와 협조를 얻기위하여 발분망식 맡은 바 책임을 다해준 부위원장 신용석 김재환 총무 최봉기 기외 임원 제위의 헌신적 노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우리의 일은 결코 탑을 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조상들의 숭고한 의기를 우리의 긍지로 계승할때 이 사업은 청사와 함께 길이 빛날것이다.
면우 선생의 묘소가 있다는 장기리 산76을 찾아가는 중에 만난 기미독립만세 기념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