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운동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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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2가 산14-81

사적지 사진 상세설명

서울 중구 장충동2가 산 14-81 국립극장 아래쪽에 있는 3.1독립운동 기념탑을 찾았다.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三一獨立運動紀念塔(3.1독립운동기념탑)
宣言文(선언문)
THE PROCLAMATION OF KOREAN INDEPENDENCE
건립취지문
1919년 3.1운동은 이민족의 압제 아래 신음해 온 우리 민족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하여 이 땅에 새로운 민주 공화 평등의 근대국가를 건립하기 위한 거족적인 봉기요 비폭력 평화적 독립운동이었다. 이 운동으로 우리 민족은 민족자결에 의한 자주독립 국가 건설의 의지를 세계 만방에 선언하고 문화민족으로서의 세계사적 책무를 다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됐다. 8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3.1독립정신의 불씨는 7천만 겨레의 가슴마다 면면히 살아남아 나라와 겨레가 위난에 처할 때나 새로운 역사의 전환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에게 힘과 지혜와 결단의 원천이 되고 있다.
3.1독립운동의 첫째 의의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구성원 총의에 의한 국민국가건설을 선언했다는데 있다. 남녀노유와 신분의 귀천과 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여 전민족이 굳게 뭉쳐 자주독립의 한길로 매진한 사례는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두 번째 의의는 비폭력의 평화적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이다. 20세기 인류역사는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정치적 이념의 갈등으로 인한 폭력과 분쟁으로 전 인류가 공포 속에 살아온 비극의 역사였다. 이같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평화적 방법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세계사의 일원으로 당당히 참여코자 했던 선인들의 고귀한 이상은 아시아 민족운동의 영원한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 21세기의 문턱에 선 우리 7천만 겨레는 南(남)은 南(남)대로 北(북)은 北(북)대로 해묵은 갈등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갈등과 도전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80년 전의 3.1독립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자유와 평등과 화해의 정신으로 세계사의 격랑을 해쳐 나가기 위한 민족공통체의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하여 민족공영의 새시대를 맞아야 한다. 이 길만이 우리 겨레의 염원인 민족통일의 활로를 찾고 인류역사에 공헌하는 꿈을 실현하는 방책이다.
이같은 시대적 요청과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여 금세기 초입 우리 선인들이 실천해 보인 겨레의 숭고한 이상인 3.1독립정신의 횃불을 다시 밝히기 위해 7천만 겨레의 이름으로 이곳 남산 기슭에 3.1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운다.
지역과 계층과 이념의 갈등도, 남녀노유의 차별도 없는 온 겨레의 화합과 열망을 담은 이 탑은 199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착공하고 3.1운동 80주년 기념일인 1999년 3월 1일 준공하여 새시대 우리 한국인들의 이상과 결의를 역사에 기록한 것이다.
1999년 3월 1일 3.1獨立運動紀念塔建立委員會(독립운동기념탑건립위원회)
독립선언서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5천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2천만 민중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두루 펴서 밝힘이며 영원히 한결같은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세계 개조의 큰 기회와 시운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이 문제를 내세워 일으킴이니 이는 하늘의 지시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천하의 이면 힘이라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역사 있은지 몇 천 년만에 처음으로 딴 민족의 압제에 뼈아픈 괴로움을 당한지 이미 10년을 지났으니, 그 동안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그 얼마이며 정신상 발전에 장애를 받은 것이 그 얼마이며 민족의 존엄과 영예에 손상을 입은 것이 그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운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에 이바지하고 보낼 기회를 잃은 것이 그 얼마나 될 것이냐?
슬프다! 오래 전부터의 억울을 떨쳐 피려면, 눈 앞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협을 없애려면, 눌러 오그라들고 사그라져 잦아진 민족의 장대한 마음과 국가의 체모와 도리를 떨치고 뻗치려면, 각자의 인격을 정당하게 발전시키려면, 가엾은 아들 딸들에게 부끄러운 그 현실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에게 영구하고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끌어대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2천만의 사람 마다가 마음의 칼날을 품어 굳게 결심하고 인류 공통의 옳은 성품과 이 시대를 지배하는 양심이 정의라는 군사와 인도라는 무기로써 도와주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취하매 어느 강자를 꺽지 못하며,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병자 수호 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배신을 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닦아 올려 온 업적을 식민지의 것으로 보고 문화 민족인 우리를 야만족같이 대우하며,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기름이 없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물리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파괴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일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 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합리로운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적 요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던 두 나라 합방이었으므로, 그 결과가 필경 위암으로 유지하려는 일시적 방편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민족 사이에 영원히 함께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오늘의 실정을 보라!
날래고 밝은 과단성으로 묵은 잘못을 고치고, 참된 이해와 동정에 그 기초를 둔 우호적인 새로운 판국을 타개하는 것이 피차간에 화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빠른 길인 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또 원한과 분노에 쌓인 2천만 민족을 위력으로 구하는 것은 다만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 아니라, 이로 인하여 동양의 안전과 위태함을 좌우하는 굴대(軸)인 4억만 지나 민족이 일본에 대하여 가지는 두려워함과 시새움을 갈수록 두텁게 하여 그 결과로 동양의 온 판국이 함께 넘어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니 오늘날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 생존과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붙들어 지탱하는 자의 중대한 책임을 온전히 이루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잊지 못할 괴로운 일본 침략의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동양 평화로써 그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요한 단계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어찌 사소한 감정상의 문제이리요?
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도다. 과거 한 세기 내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막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도다. 새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혹심한 추위가 사람의 숨을 막아 꼼짝 못하게 한 것이 저 지난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액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천지의 돌아온 운수에 접하고 세계의 새로 바뀐 조류를 탄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으며, 아무꺼리낄 것도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권리를 지켜 온전히 하여 생명의 왕성한 번영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 문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 내게 되도다. 먼 조상의 신령이 보이지 않은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으로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앞 길의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이로다.
공약 3장
一. 오늘 우리의 이번 거사는 정의, 인도와 생존과 영광을 갈망하는 민족 전체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인 감정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一.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시원하게 발표하라.
一. 모든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며,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 건국 4252년 3월 일
조선민족대표
손병희·길선주·이필주·백용성·김완규·김병조·김창준·권동진·권병덕·나용환·나인협·양전백·양한묵·유여대·이갑성·이명룡·이승훈·이종훈·이종일·임예환·박준승·박희도·박동완·신흥식·신석구·오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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